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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i8bl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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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토총판구합니다 〔까까오: S p o 7 7 7〕

 

▷㉸톡: s P O 7 7 7◁ 세상은 명예와 권력과 재산의 '사냥터'이다. 도시에는 이 '사냥터'에서 얻은

획득물에 의해 그 사람의 사회적 신분이 매겨지는 독특한 도시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내가 이 '사냥터'를 벗어나 두메산골인 강원도 화전민

마을에서 삶의 터전을 잡은 지 이제 12년이 되었다.

야불폐호란 말이 있다. '밤에도 문을 닫지 않는다'는 말이다. 공자의 말에

의하면, 사람들이 다들 착해서 도둑이 없는 세상으로는 요, 순 시대나 가능한

이야기다. 문명의 눈부신 발달은 많은 '문'을 만들고 이 문을 잠그는 집 열쇠,

금고 열쇠, 자동차 열쇠 등 많은 열쇠가 현대인의 필수품이 되었다. 하지만

화전민 촌의 가옥은 울타리가 없다. 울타리가 없으니 대문도 없다. 대문이

없으니 열쇠가 필요 없다. 자연 속에서의 생활은 열쇠가 필요 없다. 밤에도

문을 닫지 않고 사토토총판구합니다는 사회, 열쇠가 필요 없는 사회, 이곳 생활이 공자가

그리워하던 요, 순 시대의 생활이다.

지난 12년 동안, 도시의 사냥터에서 많은 열쇠를 얻으려다가 난치병,

불치병에 걸린 환자들을 치료하며 얻은 결론이 있다. '누워 있다가 죽던가,

걸어서 살던가.'

'인생이 비참해지는 비결은 자신이 행복한지 불행한지를 생각할 여유를

갖는 것'이라고 버나드 쇼는 말했다.

환자가 자신의 병이 나을지 아닌지를 생각할 여유를 갖는 한 그는 자신의

병 감옥에서 헤어날 수 없다.

병상에 누워 있는 한 병이 나을 수는 없는 것이다.

이 글은 병상에 누워 괴로워만 하던 불치병, 난치병 환자들이 부지런히 몸을

움직여 병을 이겨낸 사례를 중심으토토총판구합니다로 그 동안 내가 살아온 숲 토토총판구합니다 속의 생활을

기록한 것이다.

끝으로 고백성사를 하나 해야겠다.

나는 혁명가는 아니지만, 나로 인해 혁명가 가족처럼 힘든 세월을 보낸 아내

송자, 아들 지환, 딸 지원에게 이 책을 바친다.

1995년 겨울, 눈 덮인 방태산 자락에서

요즘 사람들은 '자연 건강'이나 자연 건강 식품의 노예가 되고 있다. 하지만

원인을 밖에서 찾지 말라. 근본적인 문제는 당신 생활 그 자체에 있다.

청산에 살으리랏다

누군가 당신에게 꿈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뭐라고 답할 것인가?

재벌 총수만큼 돈이 많기를 바라는가, 대통령만큼 지위와 권력이 탐난다고

할 것인가, 아니면 유토토총판구합니다명 연예인처럼 인기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겠는가.

사람에 따라 꿈은 다르다. 하지만 도시에 토토총판구합니다 살고 있다면 한 가지만은 똑같다.

답답하고 짜증나는 도시 생활에서 벗어나 시골에서 마음 편하게 살고 싶다는

꿈이다. 자연 생활을 동경하는 것은 지금처럼 도시가 복잡하지 않던 시절에도

마찬가지였다. 서울 인구가 현재의 10분의 1, 아니 100분의 1도 안되던

시절에도, 그리고 서울의 모습이 토토총판구합니다 농촌 풍경처럼 한가할 때도 낙향하고

싶어하던 사람들이 많았다.

모든 사람들이 꿈꾸는 시골 생활의 풍경은 어떠할까.

산나물이나 약초 등으로 식탁을 차리고, 토토총판구합니다 텃밭에서 기른 고추를 따서

백복령으로 담근 고추장에 찍어 먹고, 백출로 담근 식혜를 한 사발씩

들이킨다. 점심에는 칡을 캐어 국수를 만들고 송홧가루로 과자를 만들어서는

아이들에게 간식으로 준다. 가끔씩 토토총판구합니다 얼기설기 울타리를 쳐 놓은 뜰에 놓아기른

토종 돼지와 토종닭을 잡아 특식을하고, 훈련시킨 진돗개가 잡아오는 산토끼로

별식을 요리해 먹는다.

더우면 시원한 계곡 물에 몸을 담그고 시조 토토총판구합니다한 가락을 읊어 본다. 저녁이면

통나무를 자라 군불을 지피고 뜨끈뜨끈한 방에서 늘어지게 잠을 잔다. 새벽에

종알대는 새 소리에 잠을 깨고, 깊은 밤에는 소쩍새 소리를 들으며 촛불

밑에서 책을 읽으며 명상에 잠긴다. 파란 하늘에 한가롭게 떠가는 구름과

밤하늘의 별들과 더불어 지내다 보면 신선이 따로 없다. 생각만 해도 온몸이

희열로 떨린다.

이렇게 살다 보면 누가 대권을 잡건 망령을 떨건 상관이 없다. 돈이 필요

없으니 몇 푼 안되는 봉급을 토토총판구합니다 받으려고 아둥바둥 댈 일이 없다. 변덕스럽고

잔소리 많은 상사한테 아부할 필요도 없다. 주는 것 없이 밉고 짜증나는

사람들 틈에서 점잖은 미소를 억지로 지을 토토총판구합니다 필요도 없다.

한마디로 오염된 공기, 중금속탕 식수, 방부제 음식물, 짜증스럽기 만한

세상살이, 파렴치한 인간들과는 "영원히 안녕이다! 나는 떠나간다!" 고 외치고

싶지 않은 사람이 얼마나 될까.

토토총판구합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자.

과연 산 속의 자연 생활이 그렇게 생각처럼 좋은 것일까.

옛날에 힘든 일은 꾀를 부려 피하고, 잠자는 것과 먹기만을 좋아하는 머슴이

있었다. 머슴 때문에 고민을 하던 주인은 머슴한테 한 가지 제안을 했다. 일을

안 시키고 하루 종일 잠만 자고 포식하게 해주겠는데, 만일 자지 않거나 먹지

않는다면 매를 때리겠다고 했다.토토총판구합니다 처음에는 좋아서 입이 벌어졌던 이 머슴은

불과 보름이 못 가서 매를 맞더라도 일을 시켜 달라고 간청했다고 한다.

자연 생활도 마찬가지이다.

내가 한약방을 하고 있는 강원도 인제군 상남은 우리 나라에서 오지 중의

오지이다. 서울에서 이곳까지 오려면 승용차로 4시간은 걸리고, 높고 험한

고개를 적어도 네 개는 토토총판구합니다 넘어야 한다. 이처럼 산간 벽지인데도 서울에서 온

환자들은 처음에는 이토토총판구합니다구동성으로 "이곳에 살면 저절로 병이 낫겠다"고

좋아하다가 막상 한 달쯤 지내다 보면 서울로 올라가고 싶어서 안달을 한다.

일반인들도 예외는 아니다. 며칠만 쉬겠다고 이곳을 찾아온 그들은 처음에는

내가 원시적인 자연 생활을 하게끔 산속에 지어 놓은 '황정계 토막집'이나

'백세터 집'에서 한 달을 묵겠다고 큰소리를 친다. 하지만 사나흘이 지나면

대부분 기가 죽어서 내려온다.

파란 하늘도 지겹고, 토토총판구합니다 총총히 빛나는 별도 못난 여자 얼굴의 주근깨처럼

보인다는 이야기다. 산새들의 울음소리도, 계곡 물이 흐르는 소리도 자동차

소음보다 더 시끄럽게 들리고, 명상을 잠기면 사람들이 바글거리는 장터와

밉살맞던 상사가 보고 싶어진다. 물론 산나물도 먹기 싫다. 바로 이것이 도시

문명에서 성장한 인간의 참모습이다.

내 한약방에서 산 속으로 십여 리 더 들어가면 원시적인 자연 생활을

실천하며 사는 무리가 있다. 특정 종교를 믿는 그들은 대부분이 가족 단위로

생활한다. 이곳 산골 사람들과의 접촉을 기피하면서 텔레비전이나 라디오,

신문조차 읽지 않는다. 아이들도 학교에 보내지 않고 집에서 가르친다.

그야말로 바깥 세계와는 담을 쌓은 채 살고 있다.

그들은 유기농법으로 농사를 짓고 산나물 같은 채식만 하며 육식을 금하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 맑은 공기를 마시고 열심히 일을 하며 일찍 잠자리에

든다. 화를 내거나 소리내며 싸우는 일은 거토토총판구합니다의 없다. 언제나 착한 일만

하려고 노력할 뿐이다. 흡사 에덴의 동산과 같은 생활을 하고 있다.

건강 학적인 측면에서 보면 그들은 아주 건강하고 토토총판구합니다 오래 살아야 한다.

농약을 쓰지 않으니 농약에 중독될 리도 토토총판구합니다 없고, 싸우지 않으니 스트레스를 받을

일도 없다. 맑은 공기와 물을 마시면서 살고 있으니 건강해야 한다. 그러나

실상은 그렇지 않다.

아무것이나 먹고 그럭저럭 살아가고 있는 산골 사람들에 비해 질병이 더

많고 한 번 병에 걸리면 저항력이 약해 치료 기간이 길다. 또 기르는 염소가

감기가 걸리면 그들도 감기에 걸길 정도로 병에 대한 저항력이 약하다. 심지어

영양실조에서 오는 간질성 질환을 앓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면 그 이유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아마도 토토총판구합니다당신은 '자연 건강'이란 말을 들은 적이 있을 것이다. 어쩌면 '자연

건강 식품' 한두 가지는 먹었을지도 모른다. 요즘 세상은 자연 건강에 대해

아는 체를 안하면 시대의 낙오자가 되고, 자연 건강 식품을 먹지 않으면 당장

탈이 날 것으로 알고 있다. 한마디로 자연 건강과 자연 건강 식품에 노예가

되고 있는 것이다.

토토총판구합니다 약삭빠른 장사꾼들은 금세기의 복음처럼 별의별 자연 식품, 건강 식품을

선전하고 대중매체들은 이에 편승한다. 자연건강서에 쓰여 있는 대로하고 자연

건강 식품만 먹으면 그 어떤 명에도 걸리지 않고 불로장생 할 것 같다.

적어도 건강에 관한 글을 쓴다고 하면 '자연' '건강' '생명' '환경' 이란 네

단어는 필수적이다. 그러나 자신의 몸 하나 가누지 못하는 알코올중독자나

약물 중독자까지 거창하게 생명 문제를 이야기하는 세상이고 보면 서글픈

느낌마저 갖게 된다.

자연 건강 식품이라고 떠드는 것은 사실 30년 전만 해도 소름끼치는

구항식품이었다. 그 시절에는 하루 세 끼 밥만 배부르게 먹으면 대통령이나

재벌이 부럽지 않았다. 춘궁기가 되면 산에 가서 칡뿌리를 캐어 떡을 해먹거나

산나물 죽으로 허기를 채웠던 시절이었다. 이러니 항문이 찢어져 피가 나고,

산모는 아이를 낳다가 죽고, 요행으로 살아남은 아이는 뼈가 채 자라기도 전에

산에 가서 땔감을 하든가 농사일을 거들어야만 했다.

지금처럼 섬유질 식품을 골라서 먹는 것은 별 문제가 없지만, 당시에는 어쩔

수 없이 섬유질로토토총판구합니다 된 한 가지 음식만을 먹었으니 부작용이 없을 수 없었던

것이다. 그 결과, 40세가 넘으면 늙은이가 되고, 간혹 명이 길어 환갑까지 살면

온 마을 이 장수 기념 축하잔치를 벌리곤 했다. 이들에게는 요즘 도시에서

천대받는 설탕, 쌀밥, 돼지고기가 건강 장수를 위한 고단위 영양식이었다.

자연 건강 식품이 건강에 좋은 것은 토토총판구합니다 사실이다. 또 맑은 물, 좋은 토토총판구합니다 공기하는

자연 환경 조건이 중요하다는 것도 맞는 말이다. 그러나 그 시절에는 그같은

조건으로 살아도 40세를 넘기지 못했다. 이것이 바로 자연생활의 한계이다. 또

공해 없는 자연 환경과 자연 건강 식품이 건강과 행복의 충분조건은토토총판구합니다 될지언정

필요조건이 아님을 알게 토토총판구합니다 해준다.

그렇다면 도시 생활에서 탈출하고 싶지만 그렇게 하지 못하는 도시인들,

몸에 좋다는 자연 건강 식품만을 먹지만 별로 건강하지 못한 도시인들이

참으로 건강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토토총판구합니다 문제는 적게 몸을 움직이고 적정량보다 훨씬 많은 양의 식사를 하며, 욕심

사납게 생각을 많이 하는데 참된 원인이 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모든 것을

환경 탓으로만 돌리고 싶어한다.

원인을 밖에서 찾지 말아라. 근본적인 문제는 당신 자신의 내무에 있다.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면 거기에 천당이 있고 극락이 있고 유토피아가

있다. 자연 건강 식품과 공해 없는 자연 환경은 결코 건강과 행복의 필요

충분조건이 아니다.

현재 당신이 처한 입장에서 바쁘게 일하고, 음식에 대한 편견을 머리고, 또

욕심을 버려 자기 분수에 맞는 생활을 하면 저절로 건강하고 행복해진다.

일상생활과 격리된 채 산속에서 도를 닦는다는 사람들의 넋두리는 무시해도

좋다. 산속에서 수도자 같은 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절대선을 찾으려는 욕심이

강하다 보니 갈등이 생기고 신경이 예민해져서 사고의 폭이 좁아지게

마련이다. 겉보기에는 군자나 성인 같지만, 속은 병들은 소인배나 다름없다.

고기가 물에서 떠날 수 없듯이 인간은 사회에서 떠날 수 없다. 잘난 것과

못난 것, 이런 것과 저런 것이 사람들 틈에서 서로 부대끼면서 여과되고

승화되는 과정을 토토총판구합니다거치는 가운데 사람은 사람답게 된다. 이같은 과정을 거치지

않고 토토총판구합니다 단숨에 결론에 이르려 한다면 문제가 생기게 마련이다.

복잡하고 짜증나는 도시를 떠나고 싶다고 생각하기 전에 자신이 방황하고

있지 않은가를 먼저 떠올려 보자. 진짜 건강한 사람은 참으로 사람답게 살고

있는 사람이다.

'강간을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말이 있다. 도시를 강간의 질곡으로

파악하느냐, 즐거움의 공간으로 받아들이냐는 각자의 선택이다.

토토총판구합니다 한마디 병 나가라, 뚝딱!

'병 나토토총판구합니다가라, 뚝딱!'하여 간경병 고친 외교관

과부와 술 마시면서 욕도 하고, 걸으면서 주문 외워 간경변을 고친 전직

고위 외교관

"씨X, 기분 좋다!"

"X같은 세상이다!"

이 X같은 년아, 한 잔 받아라!"

이미 사형 선고를 받은 간경변 환자에게 연 사흘 동안 술을 먹이면서 이런

욕설을 의도적으로 시켰다면 독자들은 나를 미친 한의라고 할지 모른다.

더욱이 토토총판구합니다 그 환자가 세련된 품위와 매너를 지녔던 전직 고위 외교관 출신의

인텔리였다면 더욱 의아해 할 것이다.

어느 날 갑자기 '강견병'이라니

서울대 법대 출신의 이 선배(60세)가 나를 찾아온 것은 2년 전 봄이었다.

어느 날, 마치토토총판구합니다 저승에서 탈출한 듯한 몰골을 한 사람이 한약 방문을 열고 불쑥

들어섰다. 그는 다름 아니라 내가 대학생이던 60년대에 어지러운 시국을 함께

고뇌했던 선배였기에 더욱 놀랐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나를 당혹스럽게 한

것은 10연 년만에 만난 그 선배에게서 불치병 말기의 환자가 풍기는 시체나

다름없는 싸늘한 느낌을 받았다는 것이다.

우리는 서로 다른 길을 걷다 보니 만난 지 어느덧 10여 년이 지났다.

신문지상을 통해 지구촌을 누비는 그의 활약상을 익히 토토총판구합니다 알고 있었지만, 두메

산골에 있는 이름 없는 한의와는 만날 기회가 없었다.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서로 이해가 맞물려 있어야 자주 만날 텐데 추구하는 세계가 다르다 보니

보고 싶은 마음은 있어도 좀처럼 토토총판구합니다 만날 기회가 없는 것이 세상살이이다.

이 선배는 공직에서 퇴직하고 그 동안 읽지 못했던 책이나 읽으며 한동안

하는 일없이 쉬토토총판구합니다었다. 그렇게 몇 달을 쉬었는데도 이상하게 직장에 다닐 때보다

쉽게 지치고 아침에 일어날 때면 몸이 천근 만근 같았다. 평소 건강에

대해서만큼은 자신이 있었기에 걱정을 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종합 검진을

받아 보라는 토토총판구합니다 부인의 성화에 못 이겨 병원을 찾았는데 뜻밖에도 '간경병'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절대 그럴 리가 없다'고 생각한 그는 외국의 유명 의료진을 찾아 재검사를

받았지만 결과는 마찬 가지였다. 일단 병을 토토총판구합니다 인정하고 받아들인 그는 '노력해

봅시다'라는 의사의 말을 좇아 구내는 물론 외국의 유명한 의사의토토총판구합니다 처방까지

열심히 받았다. 그러나 2년여의 눈물겨운 투병 생활에도 불구하고 병세는

좋아지는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간경변은 간염 증상이 깊어져 나타나는 게 일반적이지만 평소 피곤함을

심하게 느끼거나 짜증나는 횟수가 잦아져 간 기능이 약해졌다고 자가 진단을

하다가 돌연 간경변이란 전문가의 진단을 받는 수도 많다. 일단 강경변이라는

진단이 내려지면 사람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사는 기간이 보통 6개월에서

10년 정도로 그 폭이 넓은 것도 특징이다.

이 선배는 완전히 사형 선토토총판구합니다고를 받고 집행일만 기다리고 있었다. 우연이나

요행, 기적 이외에는 도저히 빠져나갈 길이 보이지 않았다. 삶을 정리하기로

마음먹고 지나온 날을 되새기다가 내 얼굴이 떠올라 여기저기 수소문하여

찾아온 것이다.

물론 내 의술을 믿고 병을 고치려고 온 것은 아니었다. 다만 죽기 전에

가깝게 지내던 후배의 얼굴이나 보고 마지막으로 설악산도 구경할 겸 찾아온

것이었다.

욕설도 때로는 토토총판구합니다 약이 된다

이 선배는 나를 만나자마자 눈물부터 흘리며 억울하다고 하소연했다.

자기는 평생 남에게 못된 짓을 한 적도 없고 비록 하느님을 믿지는 않지만

십계명을 어긴 적도 없을 만큼 사회의 완전한 모범생으로 세상을 살아 왔다고

자부했다. 그런데 어째서 부정 부패나 사기 행각 같은 못된 짓을 많이 하고

과음과식으로 몸 관리를 엉망으로 하는 사람들은 아무런 탈없이 잘 살고

있는데, 왜 자신만 이런 불치병에 걸려야 하는지 하늘이 원망스럽다고 했다.

이 선배의 말처럼 토토총판구합니다질병이 마음씨 착하고 좋은 사람에게는 찾아오지

않으면서 나쁘고 악한 토토총판구합니다 사람만 골라서 찾아오는 것이라면 얼마나 좋겠는가.

하지만 질병은 착한 사람, 나쁜 사람 가리지 않고 누구에게나 사전 통보 없이

찾아오는 교통사고와 같다. 사람의 인격이나 교양, 그리고 덕망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우리는 밤새워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러면서 나는 이 선배를

본능적으로 한 사람의 환자로 바라보게 되어 그의 병세와 정신 상태를

세밀하게 분석했다. 그리고 머릿속에 한 가지 치료 방법을 떠올렸다.

다음 날, 나는 이 선배에게 오래간만에 만났으니 술이나 한잔하자고

제안했다. 예상했던 대로 그는 의사가 술을 마시면 큰일난다고 했다면서 펄쩍

뛰었다.

사실 간병 환자에게 술은 독약과 같은 것이다. 그러나 나는 기왕 죽을

목숨인데 더 이상 무슨 큰일이 나겠느냐고 달래면서 억지로 끌다시피

술집으로 갔다. 나는 허름한 선술집에서 동네 과부 두 사람을 불렀다. 그리고

무슨 말이든 한 마디 할 때마다 반드시 욕설을 끼워 넣어야지 그렇지 않으면

벌주와 벌금을 물기로 했다.

이 선배는 처음에는 무척 주저하는 모습이었다. 낯선 여인들 앞인지라

나름대로 예의를 갖추려는 듯했다. 토토총판구합니다 옆에 앉은 과부가 술을 권하면 두 손으로

공손히 받아 놓고 술잔만 만지작거릴 뿐 별로 마시지 않았다. 내가 "아, 씨X

술 좀 드시오!"하면 "알겠소"하는 게 고작이었다.

그러나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고 분위기가 그럴듯하게 흘러가자 서서히

녹아들기 시작했다. "에이, 씨X 내가 왜 이런 죄값을 치러야 하나!" 하면서

자신이 살아온 삶의 앙금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우리는 그날 곤죽이 되도록

욕을 하며 술을 마시고 떠들었다.

다음 날, 그는 평생 처음으로 과음하고 주정하고 욕지거리까지 해서

쑥스럽기도 하지만 마음은 홀가분하고 기분이 매우 좋아진 것 같다고 했다.

나와 이 선배, 그리고 두 명의 과부는 연 사흘 동안을 이런 식으로 보냈다.

술좌석의 주제는 특별난 것이 아니었다. 다만 그의 병에 대해서는 일부러 한

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나흘 째 되는 날 아침, 나는 다소 무리한 탓인지

피곤했지만 이 선배는 토토총판구합니다 오히려 흙빛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처음 나를 찾아온

날과는 딴판이었다.

화날 때 화내고 슬플 때 슬퍼해야

술좌석을 통해, 이 선배에게 이른바 '인성 소양 교육'을 시킨 것은 일찍이

허준 선생의 동의보감에 언급되어 있는 것을 응용한 것이다.

동의보감에는 '대노하고 토토총판구합니다 기가 역상하여 내리지 않고 협하에 쌓이면 간이

상하고 또 대노하여 기토토총판구합니다가 역상하면 간이 상한다'고 적혀 있다.

토토총판구합니다 쉽게 말하면, 기는 몸의 위에서 아래로 순환되어야 하는데, 거꾸로 올라가

순환이 토토총판구합니다 안되면 몸에 찌꺼기가 생기게 된다. 불순물이 많아지면 이를

해독시키는 간이 제기능을 다 못하게 되어 과부하 현상을 일으키고, 결국

간세포가 죽게 됨으로써 간 전체가 서서히 굳어지게 된다. 요즘 말로 하자면

간경변 증상을 보이는 것이다.

물론 간은 자신의 건강 상태가 어느 정도 좋은지 나쁜지를 얼른 알아차리게

해주는 '정직한 장기'는 아니다. 간세포가 절반 이상 파괴되어 거의 회복

불능의 상태가 될 때까지는 그 증상을 드러내지 않기에 '침묵의 장기'라고도

불린다. 어느 병이든 초기에 알아내면 쉽게 고칠 수 있지만 간질환의 조기

발견이 어렵고, 또 치료도 어려운 까닭이 여기에 있다.

허준 선생이 동의보감을 저술하던 조선조 시대(선조)에는 공해 문제가

없었으므로 간이 상하는 주요 원인을 화를 내어 기가 역상하는데 두었다. 오직

스트레스만을 간병의 원인으로 본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의 간질환은 오염된 음식물, 오염된 공기, 오염된 물, 그리고

스트레스가 주원인이다. 다시 말하면 잘못 먹고, 잘못 마시고, 잘못 숨쉬고,

탐욕의 산물인 과도한 스트토토총판구합니다레스에 의해 생기는 병으로, 한마디로 자연을

거스르는 짓을 한 결과이다.

물론 화를 내는 것만이 간을 상하게 하지는 않는다. 토토총판구합니다 화를 참는 것도

겉보기에는 교양과 인격을 갖춘 것 같아 보기는 좋지만 속으로 곪기 때문에

건강에는 화를 내는 것보다 더 해롭다. 그러므로 허준 선생이 동의보감에서

지적한 '대노하고...' 라는 말을 '대인하고...' 로 바꿔야 한다.

인간이란 화날 때 화내고 슬플 때 슬퍼해야 한다. 로봇처럼 완벽한 것보다는

뜨거운 피가 흐르는 '결함 많은 인간'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만 자신의

결점이나 잘못을 반성하면서 남의 허물을 이해하고 용서해 줄 수 있다. 약간은

모자라고 짜증나고 변덕스러운, 항상 불안정하고 불완전한 것이 사람다운

사람이다. 인간의 원초적인 희로애락이 사람들 사이에서 흙탕물처럼

뒤엉키면서 여과되고 승화되어 자연스러운 인간이 되어야 한다.

갚은 산 속에서 혼자 사는 대선사나 깡통로보트가 되어서는 안된다. 용기

있는 사람, 지혜 있는 사람이란 지신의 허물을 알고 그것을 솔직하게 인정하는

사람이다. 그러나 이 선배가 살아온 인생은 자연스러운 인간의 삶이 아니라

틀이 정해진 깡통로보트의 삶이었다.

그는 얼릴 때부터 완전한 모범생으로 성장하여 일류 마크가 붙은 학교를

거치고 외무 고시에 합격하여 외교관이 되었다. 품위 있고 교양 있는 세련된

매너는 치열한 공직 사회에서 남보다 앞서는 빠른 승진을 보장해 주었다. 그는

넓고 할 일이 많은 세계의 외교 무대에서 화려한 생활을 하다가 정년 퇴직을

했다.

화려한 외교 무대에 걸맞은 생활을 하려면 극도로 절제된 말과 행동이

필수적이다. 그는 어릴 때부터 남의 칭찬에 익숙해지다 토토총판구합니다 보니 자기의 토토총판구합니다 개성은

없어지고 남이 나를 어떻게 평가하느냐를 세상살이의 척도로 삼았다. 감정을

드러내 보이는 것을 수치로 여기고 그것을 배꼽 아래에 감췄다. 기분 나쁜

상태나 욕설을 하고 싶은 상황에서도 품위와 교양을 토토총판구합니다 잃은 적이 없다. 마음에

드는 여자가 있어도 십계명을 어기고 그 동안 쌓아 놓은 기득권에 금이 갈까

봐 의식적으로 외면하고 언짢은 일을 당해도 의연하게 대처했다.

결국 이 선배는 간경변을 치료하기에 앞서 이같은 깡통로보트

의식으로부터의 탈출이 필요했다. 외교관으로 세계를 돌아다니며 많은 사람과

접촉했지만 그것은 인간적인 만남이 아니라 박제되고 경직된 삶이었다. 지구를

수십 바퀴 돌았어도 실제로는 평생 열 발자국도 못 걷고 죽는 양계장에 갇힌

닭의 일생과 비슷한 삶을 살아온 셈이다.

내가 이렇게 말하면, 여러분들은 이 선배와 비슷한 처세술로 세상을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은 다 죽을병에 걸려야 되느냐고 되물을 것이다.

그러나 답은 간단하다.

세상살이는 자신의 감정이나 개성을 어느 정도 감추거나 절제하고 살수밖에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같은 박제된 삶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푸는 자기

나름대로의 방식을 가지고 토토총판구합니다있다. 포장마차에서 소주 몇 잔을 마시며 세상을

욕하거나, 노래방에서 고래고래 노래를 부르는 것은 건강을 지키는 좋은

방법의 하나이다.

싫은 것은 싫다고 하고 좋은 것은 좋다고 당당하게 말하며,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은 누가 뭐라도 하는 X세대들의 생활 방식을 두고 기성세대는 많은

걱정을 한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따지면 그들과 같은 생활 태도는 건강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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